[정명의기자] 'K-로드' 강정호(25, 넥센)의 홈런 두 방이 연패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강정호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방이 모두 홈런이었고, 결정적인 순간 터져나와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넥센은 강정호의 이날 첫 번째 홈런이 터지기 전인 5회까지 LG에 1-3으로 끌려다니고 있었다. 타선이 1회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한 이후 LG 선발 리즈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즈는 2회부터 4회까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단 1개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넥센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리즈의 호투가 계속되고 있었고, 최근 LG 불펜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그 홈런 레이스를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는 강정호의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6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리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속에 6구째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멀리 뻗어가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며 넥센에 3-3 동점을 안겼다. 강정호의 시즌 15호 홈런. 지난 5월26일 한화전 이후 9경기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강정호의 동점포에 힘입은 넥센은 7회말 유한준의 역전 적시타로 4-3의 리드를 잡았다. 아직은 불안한 리드였지만 강정호가 또 한 방의 홈런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8회말 우규민을 상대로 연타석 솔로포를 터뜨리며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넥센은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손승락은 1사 후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윤요섭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경기를 끝마쳤다. 전날 경기서 LG에 0-2로 패한 것을 설욕하면서 연패도 면한 넥센이다.
경기 후 강정호는 "요즘 잘 안 맞았다기보다 스윙에 자신감이 없었다"며 "오늘은 리즈의 공이 워낙 빨라 가벼운 방망이를 들고 타격에 임했는데 자신감 있게 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자신감을 찾아 연타석 홈런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는 "홈런이 목표보다 많이 나오고 있는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하던 대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고비가 언젠가 오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승리를 이끈 강정호의 홈런포를 반겼다. 김 감독은 "강정호는 최근 부진했는데 오늘 홈런 두 방을 신호탄으로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한화에 덜미를 잡힌 롯데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 자리로 올라섰다. 만약 패했다면 2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었다. 자신의 홈런으로 넥센의 팀 순위를 끌어올린 강정호는 16개의 홈런으로 2위 최정(SK, 13개)과의 격차를 3개 차로 벌리며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조이뉴스24 목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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