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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11기' 이승우, 험난했던 '데뷔 승' 거두기까지


[정명의기자] 프로 입문 이후 승리 없이 8패만을 당하고 있던 투수가 감격적인 '데뷔승'을 따냈다.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이승우 이야기다.

이승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1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이승우는 일찌감치 폭발한 팀 타선에 힘입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선 10번의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이승우는 올 시즌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당했던 3패까지 도합 8패가 이승우가 프로 데뷔 이후 기록하고 있던 성적.

이날 역시 승리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이승우는 1회초부터 난타를 당하며 2점을 먼저 내줬다. 팀 타선이 2회말 1점, 3회말 대거 6점을 뽑아주며 7-2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승우는 5회초 최정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7-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평소 이승우의 데뷔승을 챙겨주고 싶어했던 김기태 감독은 홈런을 맞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 이승우를 안정시키고 내려갔다. 이후 이승우는 이호준과 김강민을 연달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5회를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결국 LG는 불펜이 SK 공격을 억제해주고 타선은 점수를 보태줘 10-6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승우에게 데뷔승을 선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서 제대한 이승우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이른바 전력 외 선수였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4월8일 삼성과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이승우. 다음 경기인 4월19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잠시 2군에 다녀온 뒤 등판한 4월2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역시 승리투수는 이승우의 몫이 아니었다.

이후 이승우는 내리 5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 중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짊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번번이 첫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조바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수비진의 실책에 마운드에 주저앉아버리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1번째로 선 선발 마운드에서 이승우는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제 몫을 해내며 드디어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가 책임져야 할 5이닝을 소화해내며 마운드 위에서 버텼던 것이 값진 첫 승으로 돌아왔다.

혜성처럼 나타나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이승우. 10전11기에 성공한 그에게는 아직 승수를 추가할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이승우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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