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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과 성남 팬들, '질서 있는 소통'을 하다


[최용재기자] K리그 팬들은 감독과 선수들, 또 구단과 소통을 원한다. 그런데 그 소통의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최근 K리그에서는 폭력적인 소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원전에 패배한 서울 팬들은 무력을 통한 소통을 시도했다.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으며 최용수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했다. 수원전에 패배한 강원의 팬들도 선수단 버스 앞에 서서 강압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하지만 성남의 팬들은 달랐다. 성남 팬들은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간담회를 요구했다. 폭력적이거나 위압적인 소통이 아닌, 질서 있는 소통을 원했다. 애초부터 비난과 질타가 아닌 대화와 진심을 나누는 자리를 원한 것이다. 신 감독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신 감독과 40여명의 성남 팬들이 만났다.

폭력과 욕설은 없었다. 진심 어린 대화와 배려, 상대방을 향한 예의와 존중만이 있었다. 성남 팬들은 '질서 있는 소통'의 진수를 보여줬다. 신 감독도 이런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던 팀 내부의 비밀스런 이야기들도 모두 털어놨다. 신 감독 역시 팬들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신 감독은 "본의 아니게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언가 모르게 자꾸 꼬여가서 아쉬움이 있지만 7월부터는 더 열심히 전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팬분들께서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함께 웃고 싶다"고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성남 팬 대표로 참석한 김민상 씨는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성남 팬들은 신태용 감독님을 여전히 신뢰를 하고 있다. 이 자리는 신태용 감독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미래의 목표를 가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팬들과 구단이 하나가 되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 감독은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신 감독은 단 1%의 거짓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팬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줬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신 감독의 마음과 생각도 팬들에게 전해져야만 했다. 그래서 신 감독은 팬들에게 부탁을 했다.

신 감독은 "성남 팬들에게 부탁이 있다. 응원할 때 하나가 되자. 왜 성남 팬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지 이유는 모른다. 지금부터 하나가 되는 계기가 돼서 응원할 때 떨어져서 응원하지 말고 함께 모여서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지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성남 팬은 "4개의 성남 서포터즈 그룹이 있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떨어져 응원하는 것은 아니다. 동호회 성격이라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원정에 가서는 함께 응원을 한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님이 그런 부탁을 하셨으니 서포터즈 그룹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신 감독의 부탁에 진지한 고민과 행동이 있을 것이라 답했다.

약 1시간 동안의 간담회는 그렇게 질서 있게 끝이 났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신 감독과 팬들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지었다.

간담회가 끝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신 감독과 성남 팬들은 함께 웃었다.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간담회 자리를 떠났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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