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부산전 '홈 10년 무패' 기록 한계에 도전하다

[최용재기자] FC서울이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을 상대로 홈 무패기록을 이어가려 한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서울은 200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둥지를 튼 이후 단 한 차례도 부산에게 패하지 않았다. 총 10번을 만나 8승2무를 기록 중이다. 서울 전신인 안양시절까지 살펴본다면 더하다. 2002년 9월25일 부산을 상대로 홈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2011년 까지 10년 동안 치러진 13번의 홈경기에서 10승 3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강산이 바뀌어도 부산과의 홈 경기 무패는 변하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기록의 중심에는 정조국이 자리잡고 있다. 1년 반만에 서울에 복귀한 정조국은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에 입단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치러진 부산과의 홈 경기 중 총 8경기에 출장, 6골(경기당 0.75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부산킬러가 따로 없다. 컴백 후 두 경기 연속 출장하며 몸상태를 한껏 끌어올린 정조국에게 이번 부산과의 홈경기는 약속의 경기다. 고대하던 복귀포는 물론 홈 무패 기록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번 경기를 고대하는 이가 또 있다. 최용수 감독을 보좌하며 서울을 이끌고 있는 김성재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간 서울에서 선수로 몸담았던 김성재 코치는 현역시절 부산과의 홈 경기에 유독 강했다. 선수시절 기록한 통산 13골 중 4골을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기록했다. 절대 잊지 못할 K리그 데뷔골 역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쏘아올렸다. 홈에서 만나는 부산에게는 자신이 있다. 김 코치의 자신감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해진다.

서울 팬들의 성원도 무패 기록에 일등 공신이다. 서월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10번의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만 24만4천380명(평균 2만5천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특히 2004년 4월3일 치러진 홈 경기에서는 총 4만7천928명의 구름관중이 찾아 당시 K리그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현재 K리그 최다관중 7위)

10년간의 부산전 홈 무패기록 속에는 서울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이 배어있다. 쉽게 무너질 수 없는 힘이 있다. 오는 21일 서울은 10년 간의 무패기록을 넘어서는 한계에 도전한다. 자신감으로 중무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