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스타급으로 자리잡은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신고선수 출신으로 팀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서건창, 그리고 리그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다. 팬들은 이들의 영문 이름 앞 글자를 따 'LPG 타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막각 위용을 자랑하던 LPG타선은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흔들렸다. 가장 먼저 강정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었고 최근에는 이택근이 부상으로 1군 제외됐다. 하지만 박병호만큼은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8개 구단 4번 타자들 중에서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올 시즌 전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타순 변동도 없었다. 그는 27일 현재 홈런 1위(24개), 타점 2위(80점), 장타율 2위(5할6푼4리)에 올라있다. 출루율 부문에서도 4할2리로 6위에 랭크돼 타격 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박병호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일 동안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는 "아무래도 팀이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서 큰 걸 노리기보다는 진루타나 타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스윙이 작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홈런가뭄은 강정호가 박병호와 견줘 더 심하다. 그는 6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포를 쏜 뒤 두 달 넘게 손맛을 못봤다. 당시만 해도 19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질주하며 잘 나갔으나 이후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강정호는 홈런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한다. 선수 본인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 8월 들어 월간 타율도 떨어졌다. 그는 8월에는 64타수 14안타 타율 2할1푼9리의 저조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3리에 비해 차이가 크다.
그러나 넥센 김시진 감독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김 감독은 "(강)정호는 부담을 덜어내면 충분히 자기 몫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홈런을 쳐야 한다는 의식을 벗어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박병호는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8월 들어 60타수 20안타 12타점 타율 3할3푼3리로 제몫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병호와 강정호는 당장 부진하다고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며 "두 선수는 언터처블"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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