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수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14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개봉일인 지난 13일 16만9천561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광해'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에 빠진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져 가던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타고난 말솜씨로 왕의 모습을 흉내내던 재주꾼 천민 하선이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와 광해의 대역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3일 '광해'는 전국 688개 스크린에서 3천366번 상영됐다. 이는 2012년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도둑들'보다는 적지만 올해 한국영화 흥행 2위를 지키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는 많은 개봉일 상영 횟수다. '도둑들'은 개봉일인 지난 7월25일 891개 스크린에서 총 4천408번 관객과 만났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8월8일 508개 스크린에서 2천589번 상영됐다.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상영관수를 자랑하는 '광해'는 최근 개봉일 변경 후 제기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적한 바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감독은 "'도둑들'이 아직도 1천회 정도 되는데, 우리 점유율이 60% 정도 된다. 상도 상 이정도면 관을 늘리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며 "그런데도 15% 점유율에서 안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이상하다. 천만을 채우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말 도둑들 아닌가 싶다. 무수한 마케팅과 독점 속 싸움에서 나는 화가 난다"고 쓴소리를 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광해'와 함께 지난 13일 개봉한 '레지던트이블5:최후의 심판'은 일일 관객 5만7천824명을 동원했다. 전국 348개 스크린에서 1천941번 상영됐다. 3위를 지킨 제69회 황금사자상 수상작 '피에타'는 289개 상영관에서 1천132번 상영돼 일일 관객 3만3천695명, 누적관객 20만5천215명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개봉 8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본 레거시'는 지난 13일 4위에 머물렀다. '공모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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