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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서인국 "사투리 로맨틱남 1호"(인터뷰)


[이미영기자] "내 니 좋아하잖아. 억쑤로 좋아하거든."

'응답하라 1997'에서 극중 서인국이 정은지에 했던 절절한 고백. 서인국을 향한 시청자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서인국이 제대로 '대박'을 쳤다. '슈퍼스타K'가 그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면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로 청춘스타로 발돋움 했다. 그의 말대로 '사투리 로맨틱남' 1호가 됐고, 순정남의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그리고 연기자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렸다.

서인국은 제작진이 공들여 만든 윤제 캐릭터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시청자들은 서인국을 통해 학창시절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렸고, 1997년 아련한 그 시절을 추억했다. '응답하라 1997'의 종영과 함께 이제는 윤제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 서인국은 "먹먹하다"고 했다.

이미 몇 주전 마지막 촬영을 마친 서인국은 "마지막 컷소리를 들을 때 울컥했다. 이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했다. 헤어지기 싫다는 기분이 들어 참 묘했다"고 말했다.

뜨거웠던 여름, 윤제를 만났다. 더운 날씨에 탈진도 했고, 폭염에 떡볶이 코트를 입고 촬영하느라 팬티까지 젖었다. 윤제가 멋있게 나와야 하는 신, 얼굴 붓기를 빼려고 패팅을 여러겹 껴입고 달리기도 했다. 윤제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극 후반부 노래방 장면 신에서는 대본에 없는 눈물이 쏟아져 NG를 냈을 정도였다.

"노래방 고백신은 촬영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대본을 보면서 울었고, 고백신을 하면서 눈물이 났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우리 형과 니. 근데 우리 형이 니 좋단다' 하고 대사 하는데 눈물이 뚝 떨어졌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지금 울면 안 된다. 윤제는 나중에 문 밖에 나가서 울어야 한다'고 컷을 하셨어요. 그 장면은 편집되고, 다시 찍었는데 정말 울컥했던 신이에요."

많은 이들은 서인국의 연기에 호평 보냈지만 사실 출연을 결심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캐스팅 되고 난 이후에도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많은 분들이 사투리 연기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그것보다 캐릭터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어요. 이렇게 멋있는 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내면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정)은지가 잘해줘서 저도 편하게 연기했죠."

서인국의 리얼한 연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과거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서인국은 "윤제처럼 짝사랑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중, 남고를 나왔기 때문에 성시원 같은 친구는 없었고, 당연히 학교에서의 로맨스도 없었죠. 제가 나온 다음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뀌어서 억울했죠(웃음). 학창시절 에피소드도 깨알 같은데 저는 하고 싶은 것만 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가수의 꿈을 키웠던 때라 노래 연습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솔직히 공부도 안 했죠. 그래서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어요."

서인국은 대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한' 덕을 '슈퍼스타K'를 통해 톡톡히 봤다. '슈퍼스타K' 첫 시즌에 참여했던 그는 70만명의 지원자를 뚫고 우승했고, 가수가 됐다. 시련도 있었다. 케이블 오디션 첫 해 우승자였던 그는 지상파의 높은 문턱을 실감했고, 음악프로그램이나 예능 출연도 쉽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연기가 돌파구가 됐다. '사랑비'의 구창모 역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응답하라 1997'로 빠른 연기 성장세를 보였다.

서인국은 그러나 쏟아지는 호평이나 높아진 인기에는 담담했다. "촬영장에만 있다보니 인기가 있는 줄도 모르겠다"는 그다. 실제로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촬영이 끝나는 동시에 MBC 새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 촬영장으로 직행했다. 서인국은 "열심히 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빨리 잊혀질 수도 있는 케이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죠. 생각해보면 '슈스케' 끝난 이후로 제대로 쉰 적이 없어요. 저는 일하는 것이 진짜 너무 좋아요. 잠을 못 잘 때는 예민하기도 하고, 틱틱 대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바빴던 것이 좋았고, 그 결과물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연기에 대한 재미도 한참 느끼고 있다. "사실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도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껴요. 제 속 안에 쌓여있는 것이 표출되고, 억눌려있던 것이 해소가 되면서 서인국이 표현되요.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어요."

이번에는 바람둥이다. 순정남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 욕먹을 각오도 하고 있다.

"배우로서 가장 멋진 모습은 어떤 작품에 들어가도 그 전 캐릭터가 기억나지 않게 지우는 것 같아요. 이전 캐릭터와 섞이지 않고, 그 색깔대로 입혀가고 싶어요. 연기를 또 하게 됐지만 가수 활동도 계속 하고 싶어요. 히딩크 감독님이 했었던 말씀처럼 저는 아직도 배가 고파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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