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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K 불펜 희비…박희수 '건재', 정우람 '또 실점'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 필승 불펜투수 박희수와 정우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희수는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정우람은 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2승2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두 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치러 한국시리즈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SK 승리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선발 마리오의 호투도 돋보였지만 지난 2차전에서 나란히 무너졌던 '불펜 필승조' 박희수와 정우람이 승리를 지켜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SK가 자랑하는 불펜의 핵이다. SK와 상대하는 팀들은 리드를 빼앗긴 상태에서 경기 후반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계투에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둘은 지난 17일 2차전에서는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2차전서 박희수는 4-3으로 추격당한 7회초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조성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초 등판한 정우람은 10회초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믿었던 두 투수가 무너지자 SK도 어쩔 수 없이 4-5 역전패를 당했다.

벼랑 끝에 선 4차전. 박희수는 2차전과 달랐다. 2-0으로 앞선 7회말 마리오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마운드를 물려받은 박희수는 강민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7회를 넘긴 박희수는 8회말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음은 정우람의 차례였다. 2-0 리드에서 9회 마무리로 나선 정우람은 첫 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홍성흔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2-1로 쫓기게 됐다. 전준우를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다행히 정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어렵사리 경기를 종료시켰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롯데 쪽으로 흐르던 분위기도 되찾았다. 박희수가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 그러나 정우람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5차전에서 승리를 노리는 SK가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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