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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백목화 '우승보다 값진 1승'


[류한준기자] 4세트 듀스 상황에서 흥국생명 이진화의 서브가 아웃된 뒤 이연주의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히자 KGC 인삼공사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최종 점수는 27-25, KGC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는 한 쪽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KGC 인삼공사는 아니었다. 휘트니를 앞세운 흥국생명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았다.

1세트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KGC 인삼공사는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연주와 백목화의 좌우쌍포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고 결국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KGC 이성희 감독은 "솔직히 이길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에게 져도 좋으니까 무기력하게 상대에게 경기를 허용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했다.

이 감독의 얘기처럼 코트 안에서 뛰었던 KGC 선수들도 이날 결과를 믿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뛰는 상황이라 다른 팀들과 견줘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주전 세터까지 빠지는 등 KGC 인삼공사는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백목화는 승리가 확정되자 누구보다 먼저 눈물을 흘렸다. 세터 차희선도 함께 울었다. 백목화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때보다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도 "(차)희선이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시즌 초반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백목화는 "팀이 우승을 차지했을 때 나는 보조선수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걸출한 공격수인 몬타뇨(콜롬비아)가 뛰었기 때문에 백목화는 수비와 리시브 등에 신경을 더 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장영은(5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41.5%를 나타냈다.

백목화는 차희선과 팀 내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다. 야간 훈련을 할 때도 늘 함께 했다. 백목화는 "나도 지난 3일 열린 개막전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차)희선이는 더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희선이가 더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백목화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끼리 서로 다짐한 부분이 있었다"며 "승패를 떠나 웃으면서 경기를 치르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패배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KGC 인삼공사는 오는 18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또 다시 안방에서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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