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이 입단 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투수 잭 그레인키 영입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지난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포함한 몇팀과 그레인키 영입 경쟁을 벌였는데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발을 뺐다. 그러나 9일(한국시간) 극적으로 그레인키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은 다저스의 그레인키 영입 소식을 전하며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그레인키는 6년 동안 총액 1억4천500만달러(약 1천568억원)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네드 콜레티 단장은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았다"며 "다저스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견줘 100만달러(약 10억원)를 더 얹어 줘 그레인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완투수인 해먼스는 지난 7월 역대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6년 동안 1억4천400만달러(약 1천558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투수 최고 계약금은 C. C. 사바시아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받은 1억6천100만달러(약 1천742억원)다.
그레인키를 데려오게 되면서 다저스는 내년 시즌 강력한 마운드를 꾸리게 됐다. 그레인키는 기존의 클레이튼 커셔와 함께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에인절스를 거치면서 15승 5패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캔자시티 로열스에서 뛸 때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의 성적으로 그해 아메리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받았다. 최근 4시즌 동안 세 차례나 15승 이상을 올릴 정도로 검증된 투수다. 통산 성적은 91승 78패 평균 자책점 3.77이다.
그레인키 영입으로 류현진의 계약에 변수가 생기게 됐다. 다저스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협상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은 없다.
보라스 입장에선 얼마나 많은 돈을 다저스로부터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레인키 영입이 불투명했을 때만 해도 류현진 측이 다저스를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그레인키를 데려온 다저스가 한결 여유가 있어졌다. 류현진으로선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의 계약과 관련해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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