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안에 꼭 한 번쯤은 삼성화재를 이겨보고 싶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얘기했다. 그런 김 감독의 바람이 3라운드에서 이뤄졌다.
러시앤캐시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31-29)으로 승리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로 4승 9패(승점 12)가 돼 4위 LIG 손해보험(6승 5패, 승점 19) 추격에도 시동을 걸었다.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에 발목을 잡혔지만 10승 2패(승점 29)로 1위는 유지했다.
러시앤캐시에서는 다미(영국)가 15점, 박상하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정환과 신영석도 각각 9점씩 모두 18점을 합작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가 24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러시앤캐시는 1세트 출발부터 삼성화재를 앞섰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박철우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러시앤캐시가 5-1까지 리드하면서 힘을 냈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레오(쿠바)의 오픈공격과 지태환의 속공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상대 범실에 힘입어 20-21까지 쫓아가보긴 했지만 러시앤키시가 신영석의 속공과 다미(영국) 의후위공격 성공으로 23-21까지 다시 점수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중앙선을 넘어가는 범실까지 하는 바람에 추격의 힘을 잃었다.
첫 세트를 따내 기세가 오른 러시앤캐시는 삼성화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레오의 공격은 라인을 벗어났고 박철우의 공격은 박상하와 신영석 등 상대 센터 블로킹에 여러 번 막혔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레오가 서브에이스로 추격을 했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
3세트에서도 러시앤캐시는 18-12까지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도 만만히 물러나지 않고 다시 한 번 추격을 시작해 22-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도 끈질겼다.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갔고 랠리가 계속돼 29-29가 된 상황에서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한 데 이어 다미가 레오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러시앤캐시는 블로킹 숫자에서 13-8로 삼성화재를 앞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 공격수인 레오와 박철우가 21개의 범실을 저지르는 등 범실 숫자에서 26-21로 러시앤캐시보다 많은 것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 기업은행이 세트 스코어 3-2(25-22 15-25 16-25 25-20 15-8)로 KGC 인삼공사에 승리를 거뒀다. IBK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이어가며 12승 1패(승점 34)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기긴 했지만 IBK 기업은행은 이날 KGC 인삼공사에 혼쭐이 났다. 1세트를 먼저 내준 KGC 인삼공사는 2세트에서 백목화가 6연속 서브 득점을 뽑는 등 기세를 올리며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까지 따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KGC 인삼공사는 1승 11패(승점 4)가 됐고 9연패를 이어갔다.
IBK 기업은행은 알레시아가 40점으로 활약하면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김희진이 10점을 올렸다. KGC 인삼공사는 백목화가 서브에이스 7개를 포함해 23점, 케이티(미국)가 27점, 이연주가 11점으로 분전했으나 연패 탈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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