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잉글랜드 선덜랜드 소속이던 지동원(22)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임대가 확정되자 많은 축구팬들이 지동원의 '부활'에 기대감을 갖게 됐다.
지동원은 올 시즌 선덜랜드에서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정규리그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2군 리그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인 것이 다였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동원은 임대 이적을 선택했고 그 행선지는 절친한 선배 구자철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아우크스부르크행은 지동원에게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든든한 조력자 구자철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구자철 역시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며 부활을 알렸다. 지동원이 구자철의 경험을 듣고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행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희망을 걸고 있다. 지동원의 부활이 대표팀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격자원이 부족한 최강희호에는 희소식이다.
지동원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기는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외면을 받았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유럽파라도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소속팀에서 외면 받은 지동원은 그동안 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동원은 대표팀에서는 잊혀진 선수였다.
이번에 기회가 왔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자리를 잡는다면 대표팀에서도 지동원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지동원이 화려하게 부활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에 힘을 보태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고 있다.
오는 2월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지동원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다. 이번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은 3월26일 카타르와 갖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펼쳐진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2막이 시작되기 전 평가전 성격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말처럼 이번 크로아티아 평가전은 유럽파 점검의 무대다. 그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 자원들을 점검할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최종예선을 함께 할 수 있는 유럽파들을 선별하는 마지막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지동원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크로아티아 평가전까지 '한 달'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펼쳐야 한다. 몸상태를 끌어올려 경기에 나서고, 경기 감각을 높여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동원 스스로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필요한 자원이라고 어필해야 한다. 대표팀이 지동원을 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자리 잡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지동원은 해내야 한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놓치면 언제 다시 또 기회가 올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더욱 오랫동안 잊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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