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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입단, LG가 바라보는 기대치는?


[정명의기자] 류제국(30)이 드디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11년만의 가을잔치 참가를 노리는 LG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LG는 31일 류제국과의 지루한 입단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계약금 5억5천만원 연봉 1억원 등 총액 6억5천만원에 계약을 맺은 것. 이로써 류제국은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LG의 선택을 받은 뒤 정식으로 한국 프로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류제국의 입단이 당장 LG에 가져올 변화는 크지 않다. 2008년 이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공백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단 후에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진주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을 할 계획이다.

김기태 감독도 당장은 류제국에게 큰 기대를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후반기 쯤에나 류제국을 실전 마운드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류제국이 부담 없이 서두르지 않고 몸을 잘 만들기를 바라는 눈치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정도로 기본적인 자질은 뛰어난 선수다. 메이저 통산 성적은 28경기 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7.49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서봤다는 것만으로도 기량은 검증을 받은 셈이다. LG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런 부분이다.

관건은 류제국이 언제 자기 공을 뿌릴 수 있느냐다. 류제국 본인은 그 시기를 올 여름 쯤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반기에 류제국을 마운드에 세우겠다는 코칭스태프의 구상과 일치한다. 후반기부터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선수가 흔히 등장한다. 류제국이 기대대로 몸을 만들어 전력에 가세한다면 LG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군에 합류한다면 선발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LG는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주키치, 리즈 두 외국인 투수 외 나머지 선발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류제국이 합류할 즈음이면 선발 로테이션이 구성돼 있겠지만, 그 중 불안한 자리를 류제국이 대신할 수도 있다.

LG는 FA 정현욱을 영입하며 불펜을 크게 강화했다. 선발진만 자리를 잡는다면 약하지 않은 타선의 힘과 함께 충분히 4강에 도전해볼 만하다. 치고나갈 동력이 필요할 시기에 1군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류제국은 올 시즌 LG의 일종의 '히든카드'라고 볼 수 있다.

주변에서는 실전 공백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전력에는 분명 보탬이 될 선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2001년 미국 무대로 진출한 이후 줄곧 동떨어져 있던 한국 야구문화에 적응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단 과정에서 나온 잡음으로 나빠진 이미지도 개선해야 한다.

미국 무대를 거쳐 국내로 복귀한 김선우(두산), 송승준(롯데)은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LG도 궁극적으로는 류제국에게 그런 기대를 걸고 있다. 5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은 LG가 보여주는 기대감의 증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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