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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김치근성으로 일본 꺾을 터"


[류한준기자] 2013 월드베이스볼(WBC)에 참가하는 대표팀에서 '안방마님' 노릇을 해야 하는 선수는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다. 강민호에겐 이번 WBC가 특히 중요하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 롯데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

강민호는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15층 로즈홀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기지회견에 참석해 "FA에 대한 의식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FA는 아직 시즌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이번 WBC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강민호는 국제대회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대표팀에서도 강민호는 안방마님을 노릇을 했다. 대표팀은 당시 결승에서 쿠바를 만났다. 그러나 9회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에서 강민호는 심판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다. 류현진이 던진 공이 볼 판정을 받자 강민호는 주심에게 "로 볼(low ball)?"이라고 가볍게 어필을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주심은 강민호가 꺼낸 말을 오해했다.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의미로 여기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을 당한 강민호는 억울한 기분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을 향해 마스크와 미트를 던졌다. 그러나 포수와 투수를 각각 진갑용과 정대현으로 바꾼 대표팀은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대표팀은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강민호도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며 환호성을 마음껏 질렀다.

강민호는 "그 때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며 "국제대회에서는 주심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퇴장 이후로 영어공부를 따로 하진 않았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야구와 관련된 용어는 국제대회에 나가서 어느 정도 큰 불편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잘 준비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다는 사실은 지금도 늘 설렌다"며 "국제대회다보니 승패 결과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 모두 김치근성으로 똘똘 뭉쳐 잘 뛰고 오겠다"고 얘기했다.

또한 강민호는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일본을 꼽았다. 그는 "쿠바와는 이미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쿠바도 우리를 가장 껄끄럽게 여길 거라고 본다. 문제는 역시 일본"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과는 마지막 고비에서 만날 것 같다"며 "일본 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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