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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못지않아, 판 커진 유로파리그 수준↑


[이성필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각국 리그 상위권 팀들이 나서는 챔피언스리그의 화려함에 가려 애물단지처럼 여겨졌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회 수준도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유로파리그의 위상이 달라졌다.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강팀들이 대거 탈락해 유로파리그로 밀려온 뒤 전력을 다하면서 수준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2012~2013 유로파리그 32강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일제히 열린 32강전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나 토너먼트에서 볼 수 있는 굵직한 대진이 많았다.

32팀 중 2000년 이후 챔피언스리그를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팀이 무려 24팀이나 된다. 유로파리그 수준이 올라가게 된 요인이다. 첼시(잉글랜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뛰고 있는 것도 승리욕을 자극한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 1.5군급 구성으로 나서는 등 프리미어리그에만 전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도 이번엔 태도가 달라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는 철저히 주전을 제외하는 등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진 자체가 팀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대로 짜여지면서 주전을 내세울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보상을 유로파리그에서 받으려고 한다. 토트넘은 물론 리그에서 중위권에 허덕이고 있는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해졌다"라며 유로파리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팀들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결국, 토트넘은 32강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었던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상대로 주전급 자원을 대거 가동해 2-1로 이겼다. 가레스 베일이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제조했다.

리버풀(잉글랜드)이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제니트(러시아)와의 원정에서 헐크, 세르게이 세마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하는 등 변수도 많아졌다.

첼시는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오스카의 결승골로 1-0으로 겨우 이겼다. 라다멜 팔카오를 보유한 아틀레티코는 루빈 카잔(러시아)에 힘을 쓰지 못하고 0-2로 패하며 무너졌다. 재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유로파리그다. 2차전은 오는 22일 열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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