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 주장 김학민은 팀의 플레이어프 진출 확정에도 담담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아직 두 팀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아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학민은 이날 러시앤캐시전이 끝난 뒤 "올 시즌은 유독 힘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였다. 김학민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당 평균 득점과 공격성공률이 지난 시즌과 견줘 낮았다.
김학민이 흔들리면서 대한항공은 좀처럼 날아 오르지 못했다. 마틴(슬로바키아)이 버티고 있긴 했지만 좌우 쌍포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화재를 위협할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현대캐피탈, LIG 손해보험에게도 밀려나 한때 3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결국 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올스타 휴식기 동안 신영철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김종민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초반 두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연패에 빠졌을 때 많은 이들은 대한항공이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이 때부터 대한항공은 다시 이륙기어를 넣었다.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살아난 김학민의 활약이 컸다. 김학민은 5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마틴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종종 나왔다.
김학민은 "후배들을 위해 코트에서 더 힘을 내자고 마음먹은 게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군에 입대한다. 상근 예비역이지만 21개월 동안 팀을 떠나야 한다. 적지 않은 나이라 어쩌면 제 기량을 갖고 있을 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김학민은 "어느 때보다 올 시즌이 각별하다"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포스트시즌을 정말 잘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학민은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린 오늘 경기에서 상대에게 먼저 1세트를 내줬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며 "류윤식과 진상헌 등 후배들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웃었다.
김학민에게 남은 목표는 분명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은 잇따라 정상 문턱 가까이 갔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삼성화재 차지였다. 김학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서 다행"이라며 "이번 포스트시즌 만큼은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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