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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이상무!…LG, 마운드 고민은 역시 선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 반가운 장면이 연출됐다. '수호신' 봉중근(33)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 무리없이 공을 던진 것이다. 비시즌 동안 몰두했던 재활의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 결과였다.

봉중근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최고구속도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실전 투구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등판이었다.

사실 봉중근은 개막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지난 시즌 후 2004년 수술했던 어깨에 문제가 발생해 재활에 돌입했기 때문. LG로서는 전력에 큰 공백을 안고 개막을 맞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다행히 재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몸을 만들었다. 현재 개막전 등판에도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균형추는 불펜 쪽으로 크게 기운다.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FA로 영입한 정현욱,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던 유원상과 이동현, 노장 좌완 듀오 류택현과 이상열까지 탄탄한 불펜을 구축한 것.

그러나 선발진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주키치와 리즈 외에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다는 것은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지적이다. 임찬규,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아직 풀타임 선발 투수로는 한 번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투수들이다.

임찬규는 신인이던 2011년 불펜에서 활약하며 9승(6패 7세이브)을 올렸지만,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던 지난 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1승(5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12일 NC전에 선발로 나선 임찬규는 3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역시 선발로서의 활약에 물음표가 달려 있는 셈이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우규민은 경찰청 소속이던 지난 2011년 선발로 뛰며 15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의 기록이라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로 불펜 요원으로 뛰었던 지난해 깜짝 선발로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임찬규, 우규민 외에 5선발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LG의 고민거리.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였던 신재웅이 컨디션 저하로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김효남, 신정락, 임정우 등이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 역시 검증이 안되긴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과 함께 듬직한 선발 요원이 등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부족한 선발의 힘을 불펜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LG의 성적은 선발진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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