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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약속' 올림픽 출전권 2장…3장도 보인다


[이성필기자]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복귀까지 해야 할 일은 또 다시 자신과의 싸움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연아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점수(TES) 36.97점, 예술점수(PCS) 33.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연기 자체는 무난했다. 심판진이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내리며 0.20점 감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함께 나선 경쟁자들의 기량이 김연아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2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66.86점)와는 3.11점차며 아사다 마오(일본)는 62.10점으로 6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에서는 2009년 대회 우승 이후 2010, 2011년 모두 2위에 머물렀던 김연아로서는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설 기회를 잡았다.

17일 오전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앞선 주자들의 연기와 성적을 모두 확인한 뒤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이득도 얻었다. 마지막 순서에 약간의 부담을 느껴오기는 했지만 경쟁자들과 기량차가 확실한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는 확실하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B급 대회인 NRW 트로피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1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며 장, 단점 찾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규정 변경으로 세분화된 스핀을 좀 더 섬세하게 다듬고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면 예전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훈련은 독했다. 지상훈련 3시간, 스케이팅 3시간을 쉼 없이 소화했다. 휴식 시간에도 동작을 이어가며 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독종이라는 말이 어울릴 수밖에 없다.

김연아가 이렇게 빡빡하게 자신을 훈련으로 내몬 배경에는 후배들을 위한 희생이 숨어 있었다. 이번 대회는 24위 이내에 들면 1장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3~10위는 2장, 우승과 준우승은 3장이다. 김연아가 남은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준우승 이상의 성적만 낸다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동안 한국은 1968년 그레노블 올림픽 김혜경-이현주와 2010 밴쿠버 올림픽 김연아-곽민정 등 두 명이 나선 것이 전부다. 3명의 올림픽 출전이 확보된다면 '김연아 키즈'들이 가장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2018 평창 올림픽이 주무대가 될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대회 출전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김연아는 "올림픽 출전권 2장 확보를 목표로 나선다"라며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쇼트프로그램 1위로 준우승 이상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남은 것은 손에 올림픽 출전권 3장을 쥐고 완벽하게 '여왕의 귀환'을 알리는 김연아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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