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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강윤구 "LG전 투구는 잊어주세요"


SK전 6.2이닝 9K 호투, 앞선 LG전 부진 날려

[류한준기자] 첫 등판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 넥센 히어로즈 좌완투수 강윤구가 '기대주'다운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강윤구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강윤구는 7회 2사까지 SK 타선을 상대로 4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점) 9탈삼진으로 호투한 후 팀이 4-2로 리드한 가운데 이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셈.

넥센은 이정훈에 이어 한현희, 박성훈, 손승락이 계투하며 SK 추격을 1실점으로 막고 4-3으로 이겼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 2사 후 박진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순간 강윤구의 올 시즌 첫 승이 확정됐다.

강윤구는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3일 목동 LG전에선 초반에 무너졌다. 당시 그는 2.2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76구를 던지며 7피안타 5실점(4자책점)했다. 투구수도 많았고 4사구도 4개였다.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이 경기 초반부터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이날 8-14로 졌다.

하지만 8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는 LG전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주무기인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을 요리해나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각각 139, 132km의 최고 구속을 나타냈다.

강윤구는 3회말 김정훈과 박진만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이명기와 최정을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정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것이 아쉬운 부분.

강윤구는 7회말 조금 흔들렸다. 팀이 4-1로 리드한 가운데 조성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임훈에게 적시타를 허용, 두 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정훈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 추가 실점은 면했다.

강윤구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제구가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아 기쁘다"며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목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13삼진을 잡은 기억이 있다"며 "SK에게 유독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른 팀을 만나더라도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강윤구는 "지난 LG전 첫 등판에서 부진은 시범경기라고 생각하겠다"며 "오늘 경기가 나의 시즌 첫 번째 등판이라고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문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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