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근 팀 분위기에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천적관계는 또 얘기가 다르다. 이런 두 팀이 대충돌한다. 2위 넥센 히어로즈와 3위 LG 트윈스가 1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넥센과 LG는 지난 2011년부터 천적관계가 굳어졌다. 우위에 있는 쪽은 넥센. 2011년 12승7패, 지난해 13승6패로 LG와의 상대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올 시즌 역시 넥센은 LG와의 5차례 경기에서 4승1패로 앞서는 중이다.
최근 3년간 맞대결 성적을 종합해보면 넥센이 29승14패(승률 0.674)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LG에게 넥센은 천적이었다. LG는 이상하리만큼 넥센만 만나면 가진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팀 분위기는 정반대다. LG의 기세가 엄청난 반면 넥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극과 극의 분위기 속에서도 그동안의 천적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이번 3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LG는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따내는 이른바 '위닝시리즈'를 최근 7번 연속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기록한 성적은 15승5패. 어느새 30승 고지를 밟으며 2위 넥센과의 승차도 3.5경기로 줄였다.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끈끈한 경기력이 나타난 결과다.
반면 넥센은 최근 악재가 겹쳤다. 김민우, 신현철 두 선수가 연이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것. 공교롭게 사건이 알려진 후부터 넥센은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벌써 4연패. 이전까지 올 시즌 3연패 이상은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던 넥센이다. 확실히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LG는 최근 분위기를 몰아 그동안의 천적관계까지 청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대로 넥센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그동안 승수 쌓기의 제물이었던 LG를 만난 것이 내심 반갑다. 천적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LG를 상대로 연패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3연전 첫 경기에서 LG는 그동안 '천적' 분위기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류제국이 선발 등판해 기선제압을 노린다. 이어 리즈, 우규민 순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전망. 지난 13일에는 좌완 투수 신재웅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 넥센전을 대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재웅이 깜짝 선발 카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넥센은 첫 경기 김영민에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 밴 헤켄, 나이트가 연이어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한 번도 없었던 넥센으로서는 선발진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 팀의 3연전 결과는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순위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경기 차로 4위 롯데, 5위 KIA에게 쫓기는 LG는 이번 넥센과의 맞대결에 따라 2위 자리를 노려볼 수도, 3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선두 삼성에 1경기 차 뒤져 있는 넥센으로서도 더 이상 밀려나면 삼성의 독주를 바라봐야 할 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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