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K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봉길 매직'이라 불릴 정도로 인천은 공격과 중원, 그리고 수비까지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의 강세는 성적도 말해주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상위권에 머무르며 돌풍을 넘어 우승을 넘보는 팀이 됐다. 현재 인천은 승점 23점으로 4위다. 언제든지 우승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인천 앞에 있다.
그렇기에 인천을 향한 새로운 기대감이 생긴다. 바로 시민구단 최초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K리그 클래식 3위 안에 들면 가능한 일이다. 인천의 분위기와 경기력이 최상을 달리고 있기에 인천팬들은 내년 챔피언스리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봉길 인천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지금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는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1%의 여유도 부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를 꿈꾸기보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1경기, 1경기 승리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26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를 치르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말 부담스럽다.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말이다. 1차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뒤에 다음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라는 꿈은 나중에 꾸겠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인천은 아직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리그 4위 인천이다. 그리고 그 어떤 축구인, 팬들도 지금의 인천이 강등권에 포함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한다. 그런데 김 감독은 아직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왜일까.
김 감독은 "팀들의 승점 차가 거의 없다. 인천도 여유가 없다. 1~2경기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난해 우리는 12게임 연속 무승을 한 적이 있다. 분위기는 한 번에 흐트러질 수 있다. 우리팀은 지금 뭉쳐 있지만 한 번은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수 있다. 5~6연패를 하면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며 일체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 김 감독은 "우리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작년 우리가 강등권에서 위로 치고 나올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 않느냐. 항상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한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대구, 경남, 서울 등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피말리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인천은 이날 성남과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누구도 상승세 인천이 대패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김 감독의 근심과 걱정이 성남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성남전 대패로 인해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김 감독의 생각과 분발 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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