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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컵대회는 '더위와의 전쟁'


에어컨 바람 코트로 전달 어려워 냉방온도는 고정

[류한준기자]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 컵대회가 개막했다. V리그가 열리는 시기는 겨울이지만 컵대회는 여름에 치러지는 때문에 팬들은 시원한 체육관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 볼 수 있다.

이번 컵대회가 열리는 장소인 상록수체육관은 개관한 지 얼마 안됐다. 개막전이 열린 20일에 앞서 딱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문을 열었다.

에어컨 시설도 최신식이다. 그러나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과 선수들은 더위를 느꼈다. 장마철이라 습도까지 높아 더했다. 이유는 냉방온도 때문이다. 에너지 관리 정책에 따라 에어컨에 맞춰진 온도를 섭씨 28도 아래로 낮출 수 없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유니폼이 금방 땀에 젓는다. 그래서 수비를 하기 위해 선수들이 코트에 몸을 날리면 바닥에 물기가 밸 수 밖에 없다. 코트 정리를 맡고 있는 마퍼들의 손길과 발걸음이 더 분주해진다.

코트에 묻은 땀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선수가 플레이 도중 미끄러져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마퍼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20일 열린 GS 칼텍스와 경기 도중 양복 윗도리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렸다. 이날 두 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뜨거운 승부 만큼이나 코트 안 온도도 올라갔다.

황 감독은 이날 GS 칼텍스전이 끝난 뒤 "정말로 덥다"며 "우리뿐 만 아니라 상대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고생했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는 더위에 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냉방온도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체육관 구조에 따른다. 상록수체육관은 다른 체육관과 견줘 코트가 마련된 바닥과 천장 사이의 거리가 먼 편에 속한다. 에어컨이 설치된 위치는 체육관 천장이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선수들은 찬바람을 아닌 뜨거운 바람을 맞고 경기를 뛴다. 바람 세기는 아무래도 아래쪽으로 갈수록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열기까지 더해졌다. 이런 이유로 코트 근처 온도는 더 올라간다.

황 감독은 "코트 근처에서는 바람이 열기로 바뀌는 것 같다. 선수들도 무척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컵대회에 참가하는 남녀부 각팀들에게는 더위에 대한 대비라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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