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개월만의 리턴매치였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21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 컵대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12-13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오랜만에 두 팀은 다시 네트를 마주보고 섰다.
외국인선수는 뛰지 않았고 선수 구성도 챔피언결정전 당시와 견줘 많이 바뀌었다. 그래도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팀다운 자존심을 지키려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날 대한항공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가 끝나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 4명이 바뀌어서 어느 정도는 서로 손발이 맞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 "그런데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고 걱정했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동안 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그동안 팀의 리시브라인을 책임졌던 석진욱도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신생팀 러시앤캐시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강주와 이선규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지만 러시앤캐시로 보낸 김홍정, 이강주를 영입하면서 우리카드로 보상선수로 내준 신으뜸의 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신 감독은 "교체할 선수가 없더라"면서 "웜업존과 벤치에 세터, 센터, 리베로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삼성화재는 오는 8월 12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우수선수 지명은 언감생심이다. 지명 순위가 낮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신인선수들을 데려올 가능성이 떨어진다.
정규시즌 순위에서 늘 앞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도 쉽지 않다. 삼성화재의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를 다른 팀들이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다른 팀 원망을 할 순 없다"며 "이런 상황을 헤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오늘(21일)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느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신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선수들의 집중력이다. 석진욱과 여오현이 빠져 나가 리시브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한항공전에서 삼성화재의 전체 리시브 성공률은 50.72%였다.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흔들린 리시브는 아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부의 고비였던 4세트 후반 포지션폴트로 어이없게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신 감독은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그렇게 우왕좌왕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정훈, 고준용, 지태환이 승패를 떠나 좀 더 코트에서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훈련을 더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선수부족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화재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어차피 한정된 선수 자원을 갖고 V리그를 치러야 한다. 신 감독이 과연 어떤 묘수를 꺼낼지 삼성화재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간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