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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홍정호-김영권 듀오, 중앙수비 세대교체 신호탄


청소년 시절부터 호흡 맞춰와, 중국-일본전 잘 치르면 성공적인 평가 받을 듯

[이성필기자] 한국 중앙수비는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이전 대표팀에서 중용됐던 이정수(33, 알 사드), 곽태휘(32, 알 샤밥), 조용형(30, 알 라얀) 등이 모두 30대 초, 중반이 되면서 미래를 위한 신예들이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전 대표팀에서 정인환(27, 전북 현대)가 중용됐고 장현수(22, FC도쿄), 황석호(24, 히로시마), 김영권(23,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선발되기는 했지만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세트피스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비 개선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최후방이 안정돼야 전체의 균형이 잡히는 축구가 필요했다.

홍명보호는 어떨까. 일단 21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는 가능성을 봤다.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렸던 홍정호(24, 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 콤비가 철벽을 구성한 것이다.

이들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다.

이들의 마지막은 지난해 2월 오만과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였다. 그해 4월 홍정호가 경남FC와의 경기 중 상대 수비수에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쳤다.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전 부회장이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을 받았던 상황에서의 부상이라 더욱 아쉬웠다.

홍정호는 재활을 하며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지켜봤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도 홍정호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A대표팀에 발탁해 활용했을 것이라며 아쉬워 할 정도로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 사이 김영권은 지난 6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최종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집중하다 한 번의 볼 처리 미숙이 낳은 결과였다.

하지만, 홍명보호에서 이들이 재회 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호주전에서 이들은 한 번 정도의 역습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깔끔한 수비로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홍 감독도 "수비에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라며 즐거워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호주 국내파 대부분이 A리그가 종료된 상태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슈팅수 25-5에서 볼 수 있듯 두 콤비의 할 일은 많지 않았다. 신태용 JTBC 해설위원은 "최후방 두 중앙 수비가 힘과 높이를 갖춘 호주에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홍정호는 "(김)영권이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라 적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영권도 "우리는 청소년 때부터 계속 함께 해왔다. 1년6개월 만에 만났지만 문제는 없다"라고 즐거워했다.

이들의 진짜 시험대는 중국, 일본전이다. 실험과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홍 감독의 전략으로 인해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똑같이 리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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