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제 빌로우만 남았다.
KIA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5위 롯데와의 2연전에서 2패를 당했다. 롯데와 승차는 어느덧 4경기 차로 벌어졌다. 7위 SK에도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양현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옆구리 부상 회복 후 40일 만에 1군 무대에 오른 양현종은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2이닝 만에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말 첫 타자 황재균부터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은 이날 무려 5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전반기 9승(1패)을 올리던 양현종의 모습이 아니었다.
KIA는 돌아온 양현종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전반기 성적이 워낙 뛰어나 16승(8패)을 올렸던 2010년의 성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평균자책점 선두는 여전히 양현종이 지키고 있었다.
팀의 4강 진입을 위해서도 양현종의 활약이 절실했다. 윤석민이 마무리 전환을 선언하면서 뒷문이 강화됐다. 양현종만 제 몫을 해준다면 새 외국인 투수 빌로우와 함께 든든한 좌완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부터 삐끗했다. 양현종의 패전은, 단순히 1패 이상의 영향을 끼쳤다.
절실한 마음을 담은 바통은 빌로우에게 넘어갔다. 앤서니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입단한 빌로우는 8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국내 데뷔전을 치른다. 선발 맞상대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의 찰리다. 찰리는 7일 부진했던 양현종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선두로 올라섰다.
빌로우가 호투를 해준다면 KIA는 그나마 마지막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김진우가 건재한 가운데, 양현종이 제 구위를 찾는다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그러나 빌로우마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KIA의 4강 불씨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 빌로우의 1군 첫 등판에 꽂힌 시선이 뜨겁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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