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뒤집기 쇼'를 펼치며 무려 57일만 연승을 맛봤다.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9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5득점, 6-2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29승1무65패를 기록, 3할대 승률(.309)을 유지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연승의 기쁨이었다. 한화의 마지막 연승은 지난 6월28일 대전 삼성전(5-2)과 29일 대전 넥센전(8-7)에서 기록한 2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연승은 무려 57일만의 연승이다. 거의 2개월 가까이 승리한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패하는 패턴이 계속됐던 셈이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한상훈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됐고, 여기서 이양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화는 이양기의 2루타 때 1루 주자 한상훈이 홈까지 파고 들다 아웃을 당하며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무사 2,3루 찬스가 계속될 상황이 1사 2루로 돌변한 것. 1회초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한화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2회말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한화 선발 송창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솔로포를 때려낸 것. 스코어는 순식간에 1-1 동점이 됐다. 홍성흔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두산의 역전 점수 역시 홈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이원석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송창현의 2구째 시속 137㎞짜리 느린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역전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두산이 2-1 리드를 잡는 홈런이었다.
8회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계속해서 끌려가던 한화는 9회초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다.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양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최진행이 볼넷을 골라나가 무사 1,2루가 되자 한화 벤치는 1루에 대주자 임익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는 작전을 걸었다. 송광민에게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지시한 것. 송광민의 타구는 투수에게 잡혔지만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1,2루 주자는 진루에 성공했다. 문제는 타구를 잡은 투수 정재훈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져 외야까지 굴러갔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한화의 3-2 역전.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화는 강동우와 정범모, 고동진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6-2로 달아나버렸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송창식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 연승을 완성해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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