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의 4강행 희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가을야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넥센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 고비마다 나온 홈런 덕분에 7-3으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62승 2무 49패가 돼 4위 자리를 지켰고, 3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4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은 SK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SK는 56승 2무 53패로 5위를 지켰지만 넥센과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0-0이던 2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온 강정호가 SK 선발 크리스 세든이 던진 6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홈런(시즌 18호)을 터뜨려 먼저 달아났다.
그러나 SK는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에게 2루타를 쳐 출루했고 이어 김강민이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박정권이 이 틈을 타 홈을 밟아 1-1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SK는 다음 타자 조인성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재상 타석에 김강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곧바로 박재상의 적시타가 터지며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회초 서동욱과 허도환이 각각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되자 서건창은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문우람이 세든의 3구째를 통타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3-2로 다시 넥센이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계속해서 이택근이 2루타를 쳐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에 문우람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점을 냈다.
넥센은 4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윤과 서동욱이 각각 안타와 2루타를 쳐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5-2까지 앞섰다.
SK가 5회말 상대 수비 실책으로 3-5로 따라붙었지만 넥센에는 '해결사'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7회초 2사 1루에서 세든이 던진 2구째에 방망이를 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시즌 28호)을 쏘아올렸다. SK의 추격의지를 꺾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홈런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넥센이 밴헤켄에 이어 송신영, 한현희, 손승락 등 필승조와 마무리투수를 줄줄이 투입하며 뒷문 단속을 해 쉽사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세이브를 추가, 시즌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8피안타 3실점(1자책점)했지만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시즌 10승(10패)을 채워 지난 시즌(11승)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세든은 6.2이닝 동안 122구개나 던지며 삼진 4개를 잡긴 했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8피안타 7실점으로 넥센 타선에 당했다. 시즌 6패째(12승).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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