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부 산성'이 재건됐다.
원주 동부가 높이의 힘으로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13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7-80으로 이겼다.
김주성이 25득점 8리바운드를 해냈고 이승준(14득점 7리바운드), 허버트 힐(13득점 5리바운드)이 힘과 높이를 과시하며 오리온스를 눌렀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랜스 골번이 38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패했다.
시작부터 빡빡한 경기가 이어졌다. 1쿼터를 22-21로 리드한 동부는 2쿼터 오리온스의 골번에게 골밑을 내주며 흔들렸다. 골번은 2쿼터에만 17점을 쏟아냈다.
당황한 동부는 3쿼터 골번을 집중 방어하며 높이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힐은 덩크슛을 터뜨리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비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챙기며 속공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3점슛 두 방으로 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68-77까지 따라갔다. 이후 최진수가 종료 1분26초를 남기고 3점포로 림을 가르며 75-79, 4점차로 접근했다. 하지만, 동부 이광재의 덩크슛과 박지현의 자유투가 성공하면서 오리온스의 추격은 물거품이 됐다.
서울 삼성은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8-78로 꺾으며 홈 경기 5연승을 기록했다. KGC는 개막 2연패로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KGC는 김태술, 양희종, 오세근 등 주전급 자원들이 모두 빠져 힘겨운 시즌 초를 보내게 됐다.
삼성은 리더가 부재한 KGC를 마음껏 공략했다.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1쿼터 시작 5분께 16-0으로 점수를 벌렸다. 사실상 초반에 벌어진 점수는 후반 삼성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3쿼터 한때 추격을 허용했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시준이 3점슛 두 방으로 KGC의 추격에 찬물을 들이부었다.
제스퍼 존슨이 30득점(3점슛 4개 포함)을 해냈고 이동준이 19득점 5리바운드, 이시준이 12득점으로 확실한 지원 사격을 했다. KGC는 삼성에 무려 14개의 가로채기를 당하는 등 잦은 턴오버로 자멸했다. 마퀸 챈들러가 21득점으로 고군분투 했다.
울산 모비스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78-69로 이겼다. 함지훈이 24득점을 퍼부었고 로드 벤슨이 14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문태영이 13득점 9리바운드로 보조했다.
KT는 가드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전날 오리온스전에서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던 앤서니 리처드슨이 26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고 조성민도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을 해냈지만 주변에서 보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주 KCC는 전주체육관에서 서울 SK를 79-60으로 대파했다. 타일러 윌커슨이 18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해냈고 박경상(18득점 7도움), 장민국(15득점), 강병현(14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창원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6-84 진땀승을 거뒀다. 83-84로 뒤진 가운데 종료 3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13일 경기 결과
▲ (원주체육관) 원주 동부 87(22-21 19-21 24-17 22-21)80 고양 오리온스
▲ (부산 사직체육관) 부산 KT 69(27-15 17-25 14-18 11-20)78 울산 모비스
▲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88(32-13 22-24 14-18 20-23)78 안양 KGC인삼공사
▲ (전주체육관) 전주 KCC 79(18-15 21-19 21-9 19-17)60 서울 SK
▲ (창원체육관) 창원 LG 86(25-29 14-19 25-22 22-14)84 인천 전자랜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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