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체력적으로 크게 지치거나 힘이 빠진 건 아니에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가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들어 팀 마운드의 마당쇠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한현희는 넥센과 두산 투수들 중에서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유일한 투수다.
그는 중간계투로 넥센 마운드의 허리를 맡고 있다. 프로 2년 차인 한현희는 정규시즌에서도 넥센 투수들 중 가장 많은 69경기에 나왔다. 67.1이닝을 소화하며 27홀드를 기록, 이동현(25홀드, LG 트윈스)과 안지만(22홀드, 삼성 라이온즈) 등을 제치고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현희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며 23타자를 상대했다. 2피안타 무실점에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14일 최종 5차전을 앞두고 "5차전에서도 등판 지시가 나온다면 무조건 나가겠다"며 "5일 연속으로 던지지 않아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이틀 경기하고 하루 쉬는 패턴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때와 견줘 별로 다른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할 말은 하는 당찬 스무살 청년이지만 그래도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 긴장된 순간은 있었다. 한현희는 "3차전 9회말 3루 상황에서는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다"며 "끝내기(패배)는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경험이 내년 시즌을 치르는데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하지만 편안하게 마음먹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너무 편안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투구능력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현희는 "솔직히 4차전에서는 끝날 줄 알았는데 길게 시리즈가 이어졌다"면서 "5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살짝 긴장되긴 한다. 4경기 잘 던지고 오늘 투구를 망칠 순 없다"고 했다.
또한 한현희는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면 무조건 첫 타자는 잡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1사 주자 1, 2루 상황에 올라가게 되면 더블플레이를 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5차전에서도 변함 없이 불펜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 경기 후반이 아닌 중반에 일찍 나올 수 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종 승부이기에 넥센은 이틀 후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준플레이오프 통과가 우선이다. 총력전을 앞두고 한현희라는 든든한 계투자원이 있다는 부분은 넥센이 갖고 있는 분명한 장점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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