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이 이번 한국시리즈 운명을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수 있다. 3승 2패로 두산이 앞서 있지만 6차전을 내주면 7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는 삼성은 어떻게든 6차전을 잡아야 한다. 7차전까지 끌고 간다면 흐름은 삼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확률이 높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14경기를 소화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치러지는 경기라 체력 및 정신력 소모는 정규시즌의 2∼3배에 달한다.
정규시즌 1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두산과 만났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혈투를 여유 있게 지켜보며 차근차근 대비를 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기대도 높았다. 체력 소모가 컸던 두산에 비해 삼성의 전력이 우위인 것은 확실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시작부터 2패로 몰렸던 삼성은 이후 승패를 주고받아 2승 3패를 만들었다. 삼성이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삼성이 두산을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위기에 몰린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어쨌든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왔다. 무뎠던 방망이도 서서히 감을 찾는 모습이다. 삼성이 대구 홈에서 2경기를 모두 잡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6차전 선발은 두산 니퍼트, 삼성 밴덴헐크가 나선다. 2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 다시 만났다. 25일 2차전 당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밴덴헐크는 5.2이닝 동안 99구로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니퍼트는 닷새 동안 휴식을 취했고, 밴덴헐크는 5차전에 2이닝 구원 등판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불펜 투입 시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흐름이 팽팽할 경우 7차전 최종 승부를 고려한 투수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4차전까지 호투했던 두산 불펜진이 5차전에서 다소 불안했다. 삼성은 불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윤성환 배영수 등 선발진의 의외의 부진으로 '+1' 카드 차우찬은 물론 안지만 오승환 등 필승조의 긴 이닝 투구로 힘을 소모했다. 어쨌든 두 팀 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6차전에서는 여차하면 '+1'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팽팽하다. 두산은 특유의 기동력에 최고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최준석의 장타를 더했다. 삼성 역시 최형우, 박석민이 건재하다.
두산은 단 1승만 남겨뒀다. 아직 분위기는 분명 두산이 우위다. 그러나 6차전을 삼성이 잡는다면 7차전 승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삼성이 노리는 확률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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