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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밴덴헐크 '믿었건만…' 1회만 던지고 조기강판


1회 톱타자 정수빈에게 홈런 맞고 제구 '흔들', 오른팔 통증까지

[류한준기자] 연투가 독이 됐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가 1회밖에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덴헐크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3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밴덴헐크가 지난 경기(5차전)에 이어 오늘도 마운드에 오르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제몫을 충분히 할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 선발에 이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던졌다.

하루를 쉰 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일격을 맞았다. 정수빈은 밴덴헐크가 던진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을 맞은 후 밴덴헐크는 허경민과 김현수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며 최준석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삼성 벤치는 이 때 처음 움직였다.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밴덴헐크의 상태를 살폈고 불펜에서는 배영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이미 이날 6차전에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려놓고 있었다. 패하면 안되는, 내일이 없는 삼성 처지였다. 다행히 밴덴헐크는 2사 1, 2루 위기에서 손시헌을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내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삼성 벤치는 이른 교체 카드를 꺼냈다. 2회초 수비가 시작될 때 밴덴헐크를 내리고 배영수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1회를 마친 밴덴헐크가 공을 던지는 오른 팔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밴덴헐크는 우측 이두부 근육통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덴헐크는 이날 1이닝 동안 31구를 던지며 1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1회만 던지고 물러나 삼성으로선 경기를 끌고가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말았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2차전 밴덴헐크와 3차전 장원삼을 제외하고 1, 4, 5, 6차전 모두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덴헐크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배영수는 2회초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재호와 허경민에게 잇따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로 몰렸지만 실점위기를 잘 넘겼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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