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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날' LIG손보, 현대캐피탈에 대역전승


남자부 1, 2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하위팀에 혼쭐

[류한준기자] 남자 프로배구에서 9일은 '이변의 날'이 됐다. 이날 선두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하위티에 덜미를 잡혀 눈물을 흘렸다. 각각 6위와 5위 팀인 러시앤캐시와 LIG 손해보험에게 패배했다.

먼저 이변의 주인공이 된 팀은 러시앤캐시다. 러시앤캐시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위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을 6연승에서 마감시켰다.

LIG 손해보험은 더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LIG 손해보험은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던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간 끝에 3-2(25-27 23-25 25-23 25-17 15-1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IG 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13패)를 올리며 승점 29로 중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손에 다 넣은 승리를 놓친 현대캐피탈은 16승 7패가 되면서 승점 1 획득과 2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로선 이날 러시앤캐시에게 패한 삼성화재와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1, 2세트를 접전 끝에 상대에게 먼저 내준 LIG 손해보험은 3세트 21-16로 앞선 상황에서 추격을 허용, 턱 밑까지 쫓겨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에드가(호주)의 공격과 문성민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따내 한숨을 돌렸다. 한 세트를 따라붙은 LIG 손해보험은 이후 에드가와 김요한 쌍포를 앞세워 현대캐피탈 수비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 LIG 손해보험의 기세에 눌렸고 결국 흐름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LIG 손해보험 에드가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4점을 올렸고 김요한도 26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공헌을 했다. 센터 정기혁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려 팀 승리를 도왔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콜롬비아)가 32점, 최민호와 문성민이 각각 11, 10점을 올렸으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 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1(19-25 25-20 27-25 27-25)로 이겼다. 17승 5패가 된 IBK 기업은행은 여자부 팀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승점 50 고지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9승 12패 승점 27로 5위에 머물렀다.

IBK 기업은행은 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24점,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18, 14점을 올려 팀 승리를 합작해냈다. 도로공사에서는 니콜(미국)이 44점, 황민경과 하준임이 각각 12, 10점을 올렸으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IBK 기업은행도 이날 도로공사를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도로공사는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먼저 따냈다. 도로공사는 3, 4세트에서 23-20으로 먼저 앞서가며 세트 획득을 눈앞에 뒀지만 뒷심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연거푸 밀려 땅을 쳤다. IBK 기업은행은 4세트 후반 박정아가 공격을 주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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