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시작된 4라운드를 앞두고 "1위 수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대한항공를 차례대로 만나는 일정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 고비만 잘 넘어간다면 1위 확정에 7, 8부 능선을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그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승점3을 연달아 추가해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까지 쓸어 담으며 연승 행진을 더 늘렸다.
그러나 4라운드 남은 두 경기에서 일이 꼬여버렸다. 삼성화재는 9일과 13일 각각 치른 러시앤캐시와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승점6을 얻어 1위 확정에 9부 능선까지 올라가려던 계획이 흐트러졌다. 삼성화재는 두 경기에서 승점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연패보다 더 뼈아픈 결과다.
일정이 빡빡한 것도 아니었다. 한국전력전 이후 4일과 3일씩 휴식일이 있었다. 신 감독은 14일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러시앤캐시전은 우리가 질 가능성이 정말 많았던 경기"라며 "당시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 몸 컨디션이 워낙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전날 연습을 하다 왼쪽 무릎을 다친 류윤식의 빈자리도 컸다. 신 감독은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더 잘했다"며 "그날 우리를 이긴게 당연했다"고 했다. 오히려 1-3으로 패한 LIG 손해보험전이 신 감독에겐 더 아쉽다.
그는 "경기 내용과 흐름으로 봤을때 패할 이유가 없던 경기"라면서 "역시나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2연패를 당한 부분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올시즌은 각 팀들이 모두 어느 정도는 전력 평준화가 됐다. 끝까지 가봐야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제 남은 5라운드는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선수구성이 좋은 러시앤캐시가 다크호스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 감독은 "연장이 필요한 상황인데 역시나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화재도 선수 구성 상 약점이 분명하다는 의미다. 레오(쿠바)라는 1옵션이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팀들과 견줘 전력이 조금씩 처진다.
그는 "선수 구성만 따진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자리에는 당연히 현대캐피탈이 올라와야 한다"면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역시 멤버 구성이 괜찮다. 우리가 1위에 있기 때문에 밖에서 볼 때는 우리가 잘하는것 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감독은 "이렇게 얘기를 하면 엄살이라고 하던데 사실이 그렇다"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부분을 살려 당연히 1위 자리를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오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3일에는 역시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만난다. 두 차례 홈경기를 더 치른 뒤 26일 구미로 가 다시 LIG 손해보험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신 감독은 "LIG 손해보험은 우리와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팀"이라며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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