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클린 연기를 펼쳤음에도 점수는 다소 짰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비공인 대회 포함 역대 여섯 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가 지난달 국내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80.60점에는 모자라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78.5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의 73.37점보다는 높았다.
김연아를 추격하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이번 소치 올림픽 피겨 단체전 쇼트에서 기록한 72.90점과 비교하면 2.02점 높았다. 리프니츠카야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에지 논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연아의 이날 점수는 다소 낮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심판진의 프로토콜(채점표)을 뜯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기본점 10.10점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1.50점의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비거리나 점프가 좋았지만 가산점이 너무 적었다. 리프니츠카야가 롱에지를 지적 받지 않는 대신 1.40점의 가산점을 챙겼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트리플플립(기본점 5.30점)에서도 1.10점의 가산점을 얻어 6.40점이 됐고, 더블 악셀(3.63점)은 1.07점을 더 받아 4.70점을 얻었다. 스핀에서는 플라잉 카멜스핀(3.20점)에서 레벨4, 레이백 스핀(2.40점) 레벨3,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3.50점) 레벨4를 받았다. 김연아는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레이백 스핀은 레벨3만 할 수 있다. 그래도 두 개의 스핀을 통해 GOE를 2.00점 챙겼다. 레이백 스핀에서 GOE가 0.79점으로 다소 낮았을 뿐이다.
예술점수는 독보적이다. 스케이팅 기술 9.04점, 트랜지션 8.61점, 퍼포먼스 9.11점, 안무(컴포지션) 8.89점, 음악해석 9.21점 등으로 총 35.89점을 받았다. 9점대가 세 부문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점수가 낮은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김연아의 표현력이 누구보다 뛰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김연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앞 순서에서 프로그램을 한 영향도 있을 것이고 밴쿠버 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규정도 많이 바뀌었다"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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