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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와 시위, 노란불 켜진 브라질 월드컵


한국 러시아와 1차전 치르는 쿠이아바 숙박비 72만원까지 올라

[이성필기자]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노란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17일(한국시간)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드컵 반대 시위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시작됐다. 저임금 노동착취와 사망 사고 발생, 물가 불안 등이 한데 엉기자 브라질 국내에서 월드컵을 치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는 월드컵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시 중심가와 경기장 등에서 조직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 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월드컵'을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단속하기 힘든 과격 단체들이 합류하면서 월드컵 반대 구호가 반정부 시위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글로보는 브라질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월드컵 직전까지 경찰력은 물론 군 병력을 증원해 최대한 안전한 월드컵을 만들 것이다. 또, 숙박과 항공 업계와의 지속적인 미팅으로 요금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의 의지와 달리 월드컵 개최 도시들의 물가는 계속 상승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유역의 개최 도시인 마나우스와 한국-러시아의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의 경우 숙박 요금이 2인이 사용하는 스탠다드 룸을 기준으로 평균 700달러(한화 약 72만5천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그나마 대도시인 상파울루나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리아 역시 최소 숙박 요금이 282달러(29만2천원)이라며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관람객을 내쫓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항공 요금 인상도 정부가 억제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에서 4대 항공사의 인상률을 950헤알(약 44만원)까지 설정했지만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마나우스 구간의 경우 매주마다 2~3만원씩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살인적인 물가에 월드컵 경기를 찾는 관중들의 외면이 우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상파울로 코린치안스 경기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한 뒤 안전 월드컵을 위한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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