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난타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잡고 연패를 2경기에서 끊었다.
롯데는 1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13-7로 이겼다. 롯데는 시즌 7승(6패1무)째, 두산은 7패(6승)째를 각각 기록했다.
유먼(롯데)과 볼스테드(두산)의 용병 선발 맞대결.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초반부터 롯데 타선이 불을 뿜으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초 한꺼번에 7점을 올리며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선두 히메네스가 우월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 1사 만루에서 포수 실책, 투수 땅볼 등으로 추가점을 줄줄이 올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선 지난 겨울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최준석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두산 덕아웃을 먕연자실케 했다.
7-1로 앞선 롯데는 이후에도 불꽃같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3회 전준우의 내야땅볼과 김문호의 우전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뒤 4회에도 히메네스의 우월 투런홈런, 문규현의 좌측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두산의 추격권에서 크게 벗어났다.
1-12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말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롯데를 긴강국면으로 몰고 갔다. 민병헌의 중전적시타와 홍성흔의 2타점 중전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가운데 백스크린을 직접 맞히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스리런홈런을 날린 것. 단숨에 6점을 얻은 두산은 스코어를 7-12까지 좁혔다.
하지만 롯데는 8회초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어 한숨을 돌렸고, 7회 2사 뒤 등판한 김승회 등 불펜진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해 결국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웃으면서 끝냈다.
롯데 선발 유먼은 5이닝 91구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반면 볼스테드는 3이닝 8피안타 2볼넷 9실점(4자책)으로 첫 패(1승)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2회 기록원의 어이없는 착오로 경기가 20분 넘게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롯데가 2-1로 역전한 2회초 1사 만루에서 정훈의 땅볼을 잡은 두산 3루수 허경민이 홈으로 송구했다. 당시 허경민의 공을 받은 두산 포수 양의지는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 있었다. 심판도 3루주자 문규현의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기록원은 이 순간을 제대로 목격하지 못했고, 그 결과 전광판에는 빨간색 아웃카운트 등이 켜졌다. 갑자기 2아웃이 됐지만 심판진을 이를 눈치채지 못한채 경기를 속개했고, 후속 손아섭은 1루 땅볼로 죽었다. 선수들은 '당연히'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으로 들어갔지만 뒤늦게 이상한 점을 파악한 롯데 벤치가 항의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22분간 양팀 벤치와 심판이 모여 옥신각신한 끝에 결론은 문규현의 득점 인정. 결국 두 팀은 2사 2사 2,3루 상황에서 경기를 속개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중단된 경기로 어깨가 차갑게 식어버린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이후 투구 리듬을 잃고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잠실=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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