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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의 기다림' 미셸 위, 고향서 웃다


하와이 롯데챔피언십 우승…3년8개월만에 정상

[김형태기자] 고향은 역시 편안했다. 경기 내내 전폭적인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려 3년 8개월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재미교포 미셸 위의 정상 등극 스토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미셸 위는 20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4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미셸 위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지난 2010년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LPGA 통산 3승째이자 미국 땅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는 첫 정상 등극이다. 무엇보다 하와이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 경기장인 코올리나 골프장은 그가 청소년 시절을 보낸 호놀룰루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이다.

한때 골프계의 '천재소녀'로 불렸지만 기나긴 슬럼프로 빛을 잃은 그를 위해 하와이 팬들은 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버디를 잡을 때는 큰 함성과 박수로 힘을 실어줬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미셸 위는 초반부터 힘을 발휘해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김효주와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한 그는 1번홀(파5) 버디에 이어 5(파5)·6(파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전을 벌였다. 미셸 위는 8번홀까지 나란히 3타를 줄인 김효주(롯데), 1타를 잃은 스탠퍼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미셸 위는 12(파3)·13(파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탠퍼드가 14번홀(파5) 버디로 추격하자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에 올랐다. 스탠퍼드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자 격차는 3타 차까지 벌어졌다. 미셸 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이미 우승은 결정된 상태였다.

미셸 위는 경기 뒤 "샷을 할 때 마다 갤러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세월호 사고로 피해를 본 모든 가족에게 기도를 보내고 싶다. 매우 불행한 사고"라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박인비(KB금융)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10언더파 278타)가 됐다.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최운정(볼빅)과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공동 5위. 박세리(KDB금융)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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