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4월 MVP 다운 피칭이었다. 두산 왼손 에이스 유희관이 특유의 허허실실 투구로 5월 첫 등판에서 승리를 낚아챘다. 유희관은 3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동안 공 109개를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8-3으로 역전승하면서 유희관은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특유의 칼날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고비마다 상대 타자들의 예봉을 꺾으면서 최상급 결과를 가져갈 수 있었다. 5회말 선두 박용택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다.
2회와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 때 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초 제구 난조로 볼넷 2개를 허용해 몰린 1,2루 실점 위기에선 이병규(9번)를 좌익수 뜬공, 이진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수비를 마쳤다.
선두 이병규(9번)에게 중전안타, 2사 뒤 이병규(7번)을 볼넷, 윤요섭을 몸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에 봉착한 4회에는 오지환을 유격수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선두 박용택에게 구사한 133㎞ 바깥쪽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홈런이 됐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후 손주인부터 7회 마지막 타자 백창수까지 6명을 모조리 잡아내며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유희관은 "밸런스가 비교적 안좋아서제구가 흔들렸다. 밸런스 회복을 위해 전력투를 했다"며 "상대 선발투수의 호투가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타자들이 경기후반에 쳐줄 것으로 믿었다. 오늘 경기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 다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어려움을 극복한 것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일수 두산 감독은 ""유희관의 컨트롤이 좀 흔들렸다. 6회까지 타격 뒷받침이 안 돼 힘든 경기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재원이 7회 1사 뒤 첫 안타를 쳤을 때 2루타성 타구에서 한 베이스 더 가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했다. 덕분에 김현수가 편안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 이 점이 승인"이라고 평했다.
한편 조계현 LG 감독 대행은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류제국이 잘 던졌는데 초반 타자들의 방망이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