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 나갈 때마다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06 독일월드컵 원정 첫 승리,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등 진보된 성과물을 내고 있다.
당연히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대표선수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경기력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겹치면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는 해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남아공 대회 16강을 예로 들며 사상 첫 원정 8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홍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브라질월드컵 8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홍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의 한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아직까지 신의 한 수는 없다"라며 몸을 사렸고 월드컵 전략에 대해서도 "준비 단계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좁혀가야 한다"라며 특유의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오히려 외부에서 한국대표팀에 대해 저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고마워했다. 홍 감독은 "남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라며 기대감이 적은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은근히 야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의 발전 과정을 색상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흰색에서 시작됐다면 지금은 분홍색 정도가 된다. 진한 분홍색은 아니다. 마지막에는 우리의 고유 색상인 빨간색이 될 것이다"라며 서서히 좋아지고 있음을 비유를 통해 전했다.
내색하지 않던 이번 월드컵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화시켰다. 홍 감독은 "모두가 알겠지만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아니겠느냐. 그 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감독으로) 세 번째 세계 대회를 나가는데 우리팀도 중요하지만 상대도 중요하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인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본선에서의 걱정은 역시 부상이다. 홍 감독은 "부상이 가장 큰 걱정이다. (만일의 경우) 대체 요원으로 누구를 내보낼 것인지 등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포지션별 훈련도 필요하다"라며 다양한 변수에 대해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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