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확실한 '조커'의 중요성은 러시아전 이근호(상주 상무)가 증명했다. 이근호는 공방을 거듭하던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1차전에서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23분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답답하던 경기를 풀어냈다.
골을 넣은 뒤 이근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대단했다. 이근호가 4년 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낙마했던 사연이 공개되면서 그야말로 감동적인 이야기 한 편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전을 뒤로 하고 알제리전을 준비하는 이근호의 몸은 너무나 가볍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포스 두 이구아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의 대표팀 연습에서 이근호는 고감도 슈팅을 자랑했다.
대표팀은 이날 공간 패싱과 함께 슈팅 훈련을 병행했다. 이근호는 날카로운 슈팅 감각으로 연신 골망을 흔들며 지켜보던 취재진의 탄성을 이끌었다. 힐킥으로 방향을 돌려 넣는 묘기까지 보여주는 등 신들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확도 높은 슛 장면을 보여줬다.
조커로 규정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까. 이근호는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을 앞두고는 "30분을 뛰더라도 90분을 뛰는 것처럼 뛰겠다"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당시 질문이 그래서 그런 답이 나왔을 뿐이다. 경기를 뛰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더 많은 시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치에서의 준비는 철저하다. 그는 "경기를 보면서 흐름을 파악하고 상대 선수도 살핀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그려본다"라며 차근차근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알제리전이다. 이근호의 알제리전 역시 후반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경기다. 러시아전에서는 아쉽게 비겨서 이번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 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훈련까지 체력회복에 중점을 둔 대표팀은 21일에는 또 비공개 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전술을 다듬는다. 이근호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일단 (알제리전은) 해봐야 알 것 같다. 기회가 온다면 (러시아전)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싶다"라고 다시 한 번 일을 저질러 보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포스 두 이구아수(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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