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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7월, '유노' 콤비에 달렸다


동반 부진으로 투수진 붕괴…두산 반등 위해선 이들 부활 절대적

[김형태기자] 악몽같던 6월이 드디어 지났다. 두산 베어스는 새롭게 시작하는 7월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월간 승율 2할5푼(5승15패)라는 처참한 기억을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결국 투수진, 그 가운데에서도 선발, 걔중에서도 유희관과 노경은이 살아야 한다.

◆유희관-노경은, 초심으로 돌아가라

두산 투수진의 동반 부진 뒤에는 믿었던 두 투수의 배신(?)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신데렐라'로 떠으려며 왼손 선발투수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유희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가 된 노경은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해 20승 17패 평균자책점 3.68을 합작한 유희관과 노경은은 올 시즌 각각 4.86, 8.60으로 기록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이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산 투수진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6월에만 월간 평균자책점 7.06(리그 9위)에 WHIP 1.75(7위)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 에이스 니퍼트와 함께 로테이션의 '3총사'가 될 것이라던 구단 안팎의 기대는 먼 기억이 되고 말았다.

이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정신 재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시절 밝은 미래만 바라보며 와신상담하던 자세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 될 때일수록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다부지게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본 자질은 충분한 선수들인 만큼 전반기 내내 이어진 혼란을 빨리 극복하고 동료들의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반등의 조짐이 조금이나마 보이고 있다. 유희관은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7일 잠실 넥센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7승째를 챙겼다. 오랜만의 호투로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이런 투구를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노경은은 7월부터 선발로 재전업한다. 불펜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재충전을 한 만큼 이제는 이름값에 걸맞는 피칭을 해줄 때가 됐다.

두산 투수들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모두가 마음고생이 극심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활화선 같던 타선도 6월에는 싸늘하게 식었다. 타선이야 리듬을 타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지만 문제는 투수진이다. 결국 시즌 개막 전 "동반 10승이 가능하다"던 유희관과 노경은이 제 몫을 해줘야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다.

송일수 감독은 "유희관이 최근 등판에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던졌다. 선발로 돌아가는 노경은도 다시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와 기대의 뜻을 동시에 나타냈다.

'하얀 백조'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이들이 두산의 '7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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