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 베테랑 세터 최태웅은 오는 19일부터 개막되는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를 벤치에서 지켜보게 됐다. 이유는 부상에 따른 재활 치료 때문이다.
최태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미 발목에 이상이 있었다. 그레서 수술 여부를 두고 고민을 많이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지난 5월 '조이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혔다.
최태웅은 후배들과 팀을 위해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서 수술을 연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랜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다.
최태웅은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아픈 발목을 참아가면서 코트에서 뛰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먼저 승리를 거뒀지만 라이벌 삼성화재의 뒷심에 밀린 것이다.
최태웅은 친정팀이기도 한 삼성화재에 대해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한 번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은퇴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1976년생인 최태웅은 후인정, 방신봉(이상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남자부 V리그 선수들 중 최고참이다. 물론 자신이 코트에서 선수로 유니폼을 입고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시즌에 미뤘던 발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아쉬운 생각이 남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 뒤 배구공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4월 독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를 묻자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밝게 웃었다. 당초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때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과가 괜찮아 귀국 후 곧바로 재활 운동을 함께 시작했다.
최태웅은 오프시즌이지만 선수단 숙소와 체육관이 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거의 대부분을 보낸다. 집에 자주 가지 못하고 팀의 복합 베이스캠프가 있는 천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배구선수로 활동하면서부터 이런 생활이 오히려 더 익숙하다.
최태웅은 "천안에서 꾸준하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코보컵 출전여부가 걸려있긴 하지만 무리수는 두지 않기로 했다. 그는 "코트에 나가서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며 "정규시즌을 위해서 몸을 잘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웅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는 코트 안보다 밖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또한 그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 후배들을 격려했다.
특히 자신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세터로 뛰고 있는 한선수(국방부) 김광국(우리카드) 이민규(OK 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등을 챙겼다.
그는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가져왔으면 한다"며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국제대회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나 플레이가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평소처럼 자신감을 갖고 뛴다면 좋은 결과는 오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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