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 송준호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외국인선수들이 뛰지 않고 국내선수들이 경쟁하는 컵대회에서 송준호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컵대회 4경기 16세트에서 94득점 공격성공률 47.93%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활약과 당시 자유계약선수(FA)로 막 입단한 리베로 여오현의 가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송준호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런데 올해 컵대회도 팀이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이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월드리그 일본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컵대회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에 따른 재활 때문에 컵대회를 건너 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번에는 베테랑 세터 최태웅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외국인선수도 없기 때문에 송준호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늘어났다. 그는 "이번에도 라이트 자리에서 뛸 것 같다"며 "코트에 나가면 열심히 뛰고 싶다. 팀이 다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MVP 2연패에 대한 욕심도 있다. 송준호는 "열심히 연습한 만큼 다시 한 번 그때 기분을 맛보고 싶다"고 웃었다. 사실 송준호는 지난 정규시즌이 아쉽기만하다.
아가메즈(콜롬비아)가 버티고 있는 라이트 자리에서 그가 코트에 나올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송준호는 경기의 흐름이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커로 종종 코트에 투입됐다.
송준호는 "보여준 게 너무 없었다"면서 "연습한 만큼 코트에서 내 모습을 못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정규리그 26경기 74세트에 출전해 141득점에 공격종합성공률 51.46%를 기록했다. 제법 쏠쏠한 성적이지만 송준호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는 "좀 더 좋은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삼성화재와 치른 챔피언결정전도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 아가메즈가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쳤고 그래서 송준호는 그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그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 6세트에서 16점을 올렸다. 공격종합성공률은 37.84%로 부진했다.
프로 입단 2년 차 시즌에 맞은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송준호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를 치렀다.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그도 눈물을 훔쳤다.
그는 오프시즌들어 일찌감치 개인연습과 팀 훈련에 매진했다. 2014 안산·우리카드 컵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실전에 맞춰 몸상태를 맞추고 있다. 송준호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정규리그에서도 항상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팀 승리를 위해 내 몫을 꼭 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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