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큰 경기에서 강한 '시누크' 김신욱(울산 현대)이 팀을 살렸다.
김신욱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머리로 골을 넣으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서울과의 경기는 울산이 최근 치른 경기들 중 가장 중요했다. 울산은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0-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울산은 인천을 꼴찌에서 탈출시켜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울산의 주포 김신욱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는데 팀에 돌아와서는 줄곧 침묵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이전까지 김신욱은 6골을 넣으며 울산을 이끌었다. 골을 넣은 5경기에서 울산이 4승1무를 거뒀을 정도로 팀내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치르고 복귀한 후에는 한 골에 그쳤다. 게다가 부산 아이파크에서 양동현이 영입된 뒤에는 역할이 애매해졌다. 인천전을 패한 뒤 울산 조민국 감독은 "높이가 있는 김신욱이 더 움직여야 한다"라며 쓴소리로 자극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도 김신욱-양동현 투톱을 "끝을 볼 때까지 시도해보겠다"라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신욱이 더 많이 뛰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전에서 김신욱은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게 열심히 뛴 결과 후반 13분 반데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헤딩으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이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위치를 잘 잡아 만들어낸 골이었다.
김신욱은 골 외에도 헤딩으로 양동현에게 두 차례나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신욱 덕분에 울산은 인천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6위를 놓고 경쟁한 서울을 꺾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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