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질주에 거칠 것은 없었다.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마저 제물로 삼으며 지난해 거둔 14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류현진이 기막힌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7-0으로 이기는데 가장 큰 수훈을 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모두 25타자를 맞아 공 100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58개를 잡았다. 탈삼진 4개에 볼넷 없이 몸맞는 공 1개만 허용했다. 땅볼로 12명, 뜬공으로는 2명을 처리할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극명하게 빛을 발했다. 후반기 4번의 선발등판에서 3승을 거둔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1(종전 3.39)로 크게 좋아졌다.
쾌조의 피칭이 시작부터 이어졌다. 1회말 에릭 아이바, 마이크 트라웃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앨버트 푸홀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수비를 마쳤다. 2회에는 조시 해밀턴을 2루땅볼, 하위 켄드릭을 3루땅볼 처리한 뒤 데이빗 프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가 3회초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적시타와 맷 켐프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얻자 류현진의 투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3회말 크리스 아이어네타를 유격수 땅볼, C.J 크론을 포수땅볼로 처리한 뒤 콜린 카우길의 몸을 맞혀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아이바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K쇼가 빛났다. 트라웃-푸홀스-해밀턴으로 이어지는 상대 강타자들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 2개 포함해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트라웃과 해밀턴은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공에 삼진의 제물이 됐다.
이날 경기 첫 안타는 5회에 허용했다. 선두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프리스에게 좌측 깊숙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아이어네타를 유격수땅볼, 크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어렵지 않게 이닝을 마쳤다.
이날 최대 위기는 6회였다. 다저스가 6회초 후안 우리베의 2루타로 1점을 얻어 4-0으로 앞서자 류현진은 6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카우길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아이바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트라웃의 3루 땅볼 때 3루수 우리베가 아이바를 2루에서 잡아 2사 1루. 류현진은 후속 푸홀스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큰 것 한 방이면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후속 해밀턴은 류현진을 제대로 공략해 좌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다저스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휘는 타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간 뒤 좌중간 펜스를 등지고 점프해 잡아내는 멋진 호수비를 선보였다.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였지만 푸이그가 등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잡아낸 덕에 류현진은 실점 없이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7회에도 중단 없이 이어졌다.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 프리스 역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아이어네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공수를 교대했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세자릿수에 이르자 다저스는 8회부터 류현진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류현진은 오는 13일 애틀랜타 원정 경기에서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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