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LG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48승 62패를 기록한 KIA는 7위 롯데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갈 길 바쁜 LG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4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5위 SK에 반게임 차로 추격당했다.
역전과 재역전의 접전이었다. KIA가 1회말 1사 3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부터 득점 공방이 치열했다. 3회초 LG가 정성훈의 볼넷, 김용의의 몸에 맞는 볼, 박용택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용택의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 만루가 됐다.
이어 이병규(7번)가 KIA 선발 김병현의 4구째 몸쪽 높은 공을 잡아당겨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5호, 통산 661호, 개인 3호 만루 홈런이다. 이병규의 만루포가 터져 점수는 1-4로 뒤집혔다.
KIA가 곧바로 따라붙었다. KIA도 3회말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내야수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1사 1, 2루에서 김원섭의 타구를 2루수 김용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만루를 채웠고, 안치홍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 차로 쫓아갔다. 2사 1, 2루에서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더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5회도 팽팽한 공방이었다. 이병규(7번)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병규(9번)의 적시타로 LG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KIA는 5회말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5 재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7회말 김주찬의 우중간 쪽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고, 나지완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는 김주찬을 잡기 위해 포수 현재윤이 던진 공이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와 KIA가 6-5로 앞섰다.
LG의 투지도 대단했다. 8회초 2사 3루에서 박용택이 바뀐 투수 어센시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KIA의 뒷심이 더 강했다. 8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주찬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재역전 결승점을 올렸다. 안치홍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2타점 우측 적시타를 때려 10-7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김병현은 선발 3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으나 3회 구심에게 세트 포지션을 지적받은 뒤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LG 선발 우규민도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실점(2자책)하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택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던 어센시오가 팀 타선의 재역전 활약 덕분에 머쓱한 승리를 챙겼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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