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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첫승 남자배구 '긴장 때문에…'


박기원 감독 "마지막 3경기가 중요, 카타르도 경계 대상"

[류한준기자] 3-0으로 이겼지만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20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A조 조별리그 첫경기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첫승을 거뒀다.

이기긴 했지만 이날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 3세트 초중반 오히려 리드를 당하면서 끌려갔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첫 경기라 그런지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너무 의욕에 앞서다보니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웠던 점을 말했다.

한선수(국방부) 곽승석(대한항공) 전광인(한국전력) 등 주요 선수들도 "다른 때와 달리 긴장을 많이 했다"며 "잘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데 의미가 더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12점을 올린 전광인은 "오늘은 몸이 붕붕 뜨는 느낌이었다"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내가 주체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했다. 평소와 견줘 점프가 더 잘된다고 컨디션이 좋은 게 아니다. 전광인은 "오히려 오버워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런 느낌이 드는 날은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지난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에서도 그랬다"며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가 오늘과 비슷했다.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시간이 흐르며 몸상태가 올라오는 게 더 낫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전광인도 "선수들도 대부분 경기를 더 치르면서 컨디션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팀 중에서는 카타르가 조금 껄끄럽다"며 "선수들도 결승전을 포함한 마지막 3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대한 응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남녀 배구대표팀의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 감독은 "선수들도 주변에서 금메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좀 더 편안한 마음을 먹고 긴장을 풀고 코트에 나서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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