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여자배구가 첫 고비를 맞는다. 이선구 감독(GS 칼텍스)이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23일 오후 송림체육관에서 태국을 상대로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상대인 인도를 맞아 가볍게 몸을 풀듯이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 중국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14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만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원화했다.
주전센터인 플레움짓과 주 공격수 중 한 명인 빌라반 아핀양퐁 등이 세계선수권이 아닌 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선다. A대표팀 주전 대부분을 이탈리아로 보낸 일본, 중국과 달리 태국 대표팀은 1.5군에 가깝다. 어쩌면 일본보다 더 껄끄러운 상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8월 열린 월드그랑프리에서 태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래서 태국의 경기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은 "태국은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플레이가 빠르다"고 경계했다.
아시아여자배구에서 플레이가 빠른 대표적인 팀은 일본이 꼽힌다. 그런데 김연경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태국과 경기를 치러보면 일본과 비교해 더 빠른 플레이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태국의 강점은 조직력에 있다. 아시아여자배구계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에 밀려 변방에 속했지만 청소년대표팀부터 손발을 맞춰온 선수가 많다. 태국배구협회는 플룸짓 등 과거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을 집중 육성했고 지난 2010년부터 그 결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한편 김연경이 걱정하는 부분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태국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다. 그랑프리 때도 국내에서 태국과 1주차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경기가 열린 화성체육관은 태국 현지를 방불케했다. 태국팬들이 대거 체육관을 찾아 자국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김연경은 "당시 코트에 나가 뛰면서도 '여기가 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국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며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태국과 조별리그에서도 그 때처럼 응원이 대단할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그런 응원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전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있어 가장 버거운 상대로 꼽히는 중국과 토너먼트 초반에 만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선수들도 그래서 태국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중국을 상대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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