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명'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오만호(25, 울산 남구청)가 결승전까지 진출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마무리가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이었지만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오만호는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자유형 70㎏급에서 결승까지 올라가 벡조드 압두라크모노프(우즈베키스탄)에 2-7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오만호는 74㎏급 유망주였지만 국제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행운처럼 지난해 12월 국제레슬링연맹이 규정 변경과 체급 조정을 하면서 70㎏급이 신설됐다. 마침 새로 창단한 울산 남구청에서 선수 영입에 나섰고 오만호가 입단하게 됐다.
죽어라 훈련을 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한 뒤 "죽을 힘을 다해서 금메달을 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70㎏급에서 12위, 7월 올림피아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것이 전부였던 그는 경기 운영에서 압두라크모노프에 뒤지며 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쉬움은 없다.
오만호는 "최근 자유형의 성적이 좋지 않아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일단 은메달에 만족한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57㎏급 동메달을 획득한 윤준식(23, 삼성생명)은 "6개월 전부터 인터뷰 준비했는데 아무 생각이 안난다"라고 웃은 뒤 "3등에 만족하지 않고 더 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을 느꼈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준식은 대한레슬링협회가 2016 리우 올림픽을 대비해 추진한 금메달 프로젝트에서 육성하고 있는 자원이다. 그는 "아시아 주니어선수권에서는 우승도 했지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패했다. 그래도 나를 믿어준 협회나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우승에 버금가는 동메달을 획득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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