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여자 농구가 중국을 상대로 4년 전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한국은 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58-53으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중국 역시 이날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75-63으로 이겨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으로서는 4년 전 2010 광저우 대회의 설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중국과의 결승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한국은 2진급으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전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쉬운 득점 찬스를 수 차례 놓쳤고, 어이없는 턴오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곧 2쿼터까지 26-21, 겨우 5점을 앞선 결과로 이어졌다.
어려울 때 해결사로 나선 이는 하은주였다. 3쿼터부터 투입된 하은주는 코트를 밟자마자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은주가 투입된 후 한국은 12점 차까지 앞서나가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가 했다.
하지만 하은주가 휴식을 위해 벤치로 물러나자 한국은 다시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44-43, 한 점 차까지 좁혀져 있었다. 4쿼터가 되자 다시 코트에 나선 하은주는 이번에도 투입과 함께 4득점을 연속해서 올리며 한국에 승기를 가져다줬다.
결국 한국은 하은주가 가져온 분위기를 잘 지키며 58-53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국은 하은주가 투입되면 달아나고, 하은주가 물러나면 쫓기는 패턴을 반복했다. 달리 말해 하은주가 경기를 지배한 것. 하은주는 15분 가량을 뛰면서도 팀 내 가장 많은 15득점(7리바운드)을 올렸다.
한국 여자농구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해 20년 만의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하은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침묵한 외곽슛 적중률을 끌어올리는 것. 이날 일본전에서 한국은 총 1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14.2%에 불과했다. 김정은만이 4개를 던져 2개를 림 안에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3점슛은 전부 림을 벗어났다.
하은주가 뛸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5분 정도다. 나머지 25분은 하은주 없이 공격을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곽 공격이 필수다. 또한 선수들 간 조직력도 가다듬어야 한다. 일본전에서 한국은 무려 13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은 2일 오후 6시15분부터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하은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위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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